<개인적인 생각 하나>
정치경제학 관련 책의 주된 주장중 하나는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할 수록 실업자가 증가해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20세기 전반을 되돌아 보면 자본주의의 발전은 실업자의 증가가 아닌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음을 알 수 있음.
따라서 경제가 계속 발전,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경제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발전, 성장하여 남성 노동자의 수가 모자라기 시작하면 여성 노동자의 공급을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죠.
여성 노동 공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기존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와 권리를 줄 필요성이 대두됨.
a. 자녀로 부터의 자유 - 피임
b. 남편으로 부터의 자유 - 이혼
c. (고급 노동자로 양성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권리 - 여성의 대학진학률의 증가
이런 생각에 기초하여 대학교 1,2학년 때는 자본주의의 성장에 따라 여성의 권리는 증대될 수 밖에 없으며 역으로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여성은 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노동 시장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하에 모든 여성의 사회 참여를 찬성했죠.
<개인적인 경험 하나>
대학 2학년쯤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친구는 여성의 사회 참여를 인정하는 남자는 못난 놈이라 주장했고 저는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어서 찬성했고요. 답도 없는 주제로 참 말 많이한 걸로 기억됩니다.
<개인적인 경험 하나>
예전 제 여자 동기 한 명은 자신이 취업하려는 목적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은 자아실현을 위해 커리어 관리가 필수라서 한다는 군요.
이 얘기를 듣다가 생각이 난 건데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 꼭 취업이 필요한가라는 것과 동기가 이 생각을 하게된 것이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여성 노동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조정에 의한 것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결국 남편과 가족으로 부터 석방된 여성은 직장과 자본에 구속된 것이지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10평짜리 감옥이나 100평짜리 감옥이나 자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 찬성하지도 않기로 했죠. 같은 논리로 남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 찬성하지도 않기로 했죠.
<개인적인 경험 하나>
아까 그 2학년쯤의 친구와 4학년쯤에 다시 술을 마시면서 동일한 주제로 얘기를 했는데 그 친구는 현대 사회에서 혼자 벌어서는 원하는 만큼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여성도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전 위의 생각대로 약간의 반대쪽으로 주장했죠.
그러고 보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사람의 생각도 참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