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9일 목요일

동이 : 본능증폭기? 이성


1. 월화드라마로 제가 요즘 나름 열심히 보는 드라마입니다.

이번 주에 장옥정 아줌마가 왕의 마누라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2. 두개의 궁금증 발생

숙종은 멀쩡한 마누라와 이혼하고 역관 출신 장옥정과 결혼합니다. 그리고 이 장옥정과도 이혼하고 천민 출신 동이와 사귀죠.

a. 궁금증 1 : 숙종 등 조선의 왕들은 왕의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본능을 가장 자제해야 하는 사람인 동시에 맘만 먹으면 가장 본능에 충실할 수있는 사람입니다. 그럼 조선의 왕들의 일부다처제는 본능일까요 억제일까요?

ㄱ. (본능 억제) 본능은 일부일처를 원하지만 조선의 왕의 지위는 자식에게 넘어가며 이런 과정이 원활해야 국가의 질서가 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본능을 억제하고 일부다처제를 유지했다.
ㄴ. (본능 그대로) 우리의 본능은 일부다처제를 원한다.

b. 궁금증 2 : 숙종은 결국 2번의 이혼을 했으며 각각의 결혼 생활에 충실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불쾌감을 가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런 불쾌감 없이 (동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것 같습니다. 왜 불쾌감이 없을까요?

ㄱ. (학습에 의한 판단) 어릴 때부터 역대 왕들의 바람을 너무 자주 접해 무감각해졌다.
ㄴ. (이성에 의한 판단) 왕의 지위는 자식에게로 넘어가므로 많은 자식을 낳기 위해 바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ㄷ. (본능에 의한 판단) 인간은 본래 일부다처제가 본 모습이므로 왕의 바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3. '남자의 뇌'란 책

어제 서점에서 남자의 뇌란 책을 대충 몇 페이지 봤는데 거기에는 남자의 뇌에는 바람을 억제하는 장치가 있다고 하더만요. 다만 그것이 강한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이 있어 바람을 피우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4. 본능증폭기? 이성

인간의 본능과 관련된 책을 몇 개 보다 보니 인간의 본성은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식동물의 본성, 육식동물의 본성 가끔 물고기(수생동물)의 본성이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수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인간의 기본 본성은 일부일처제인 듯합니다. 그런데 인간 본성에 남아 있는 일부다처제나 다부일처제의 약한 본성이 (조선의 왕이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자기자식에게 왕의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많은 자식이 필요하여 여러 명의 마누라가 있어야 하듯이) 이성(또는 생각)이 하나(일부다처제)의 본성은 증가시키고 다른 하나(일부일처제)의 본성은 약화시킨 듯합니다.

5. 개념의 확대

이 생각을 확대하면 인간의 이성은 본능을 억제해 본능과 다른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본능을 증폭하는 기능도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은 단순히 여러 본능 중 하나를 필요에 맞게 선택, 강화시키는 장치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장치일까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6. 젤다의 전설 : 황혼의 공주 2 : wii

젤다의 전설 2편입니다. 도입부로 전편에 이어 계속 조작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나중에 다시 할 때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8월 한 달 요거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이걸 좀 기억하고 싶어서죠. 몇 년 후에 요거 보면서 다시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a. 목장에서 말 타고 goat를 get in한 후 울타리를 뛰어 넘어 가야하는데 처음 몇 번은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더군요.

b. 목장을 나와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면 매를 호출하게 되는데 이 때 잠간 매의 시선을 보여 주는데 나름 멋있습니다.

c. 마을 처음부분에 벌(집) 관련 이벤트가 있습니다. 아저씨에게 A버튼 몇 번 누르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처음에 벌집을 새총 구입으로 해결하는 줄로 알았는데 다른 방법이 있더군요. 또 한가지는 새총구입을 위해 돈이 필요한데 잘 몰라서 돈 모으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사실 주위의 물건 몇 개 집어 던지고 숨은 돈 찾으면 되는데 말이죠.

파트 2 :

파트 3 :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동성혼 : 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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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p312-p313

자유주의적 사고에 따르면, 의무는 오로지 두 가지다. 인간이기에 생기는 자연적 의무와 합의에서 생기는 자발적 의무다. ...

자연적 의무는 보편적이다.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 즉 이성적 존재에게 지는 의무다. 인간을 존중하고, 정당하게 행동하며, 잔인한 행동을 삼가는 등의 의무가 여기에 속한다. ...

자연적 의무와 달리 자발적 의무는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하며, 합의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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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p55

공리주의의 핵심 사상 ... 에 따르면, 옳은 행위는 '공리'를 극대화하는 모든 행위이다. ...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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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p357

동성혼 논쟁의 진짜 쟁점은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동성 결합이 공동체에게 영광과 인정을 받을 가치가 있는가, 즉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의 목적을 이행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식으로 말하자면, 공직과 공정한 분배가 쟁점이다. 이것은 사회적 승인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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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란 무엇인가 : p358-p359

혼인의 영광스러운 면이 나타난다. "세속 혼인은 상대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인 약속인 동시에, 상호관계, 동료관계, 친밀함, 충실, 가족이라는 이상에 대한 대단히 공적인 축하다." ...

어떤 미덕이 있어 결혼이 영광스러운 제도일까? 이 물음은 ... 결혼의 목적, 텔로스를 묻는 것이다. 동성혼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결혼의 일차 목적은 출산이라고 주장한다. ...

결혼의 본질은 출산이 아니라 이성이든 동성이든 두 사람 사이의 독점적인 사랑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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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성 친구간의 자연적 의무

나는 동성애가 아니지만 우리사회의 사람들 중 100명중 1명은 동성애자라고 가정을 하자. 그럼 내 동성 친구 또는 주위의 동성인 사람 중 100명 중 1명은 동성애자가 된다.

친구간에는 상호 친밀한 인간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100명 중 1명의 친밀한 행동은 다른 99명과 다른 의도로 나에게 친절한 것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100명 중 1명의 동성애자를 구별해야 하는데 나는 홈즈나 뽀와로가 아니므로 쉽게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즉 나를 제외한 동성인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나는 99명 중 특정인이 아니라 임의의 1명이므로 위의 문제는 동성애자가 아닌 99명 모두의 문제가 됩니다.

100명 중 99명이 서로의 친절에 대해 의심한다면 그 사회조직(최소한 인간적인 유대관계)은 유지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2.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100명 중 1명의 동성애자가 있다고 사회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공리주의의 핵심인 쾌락은 줄고 고통은 증가하게 됩니다.

3. 결혼은 대단히 공적인 축하다.

정말 결혼이 두 사람만의 독점적 사랑의 약속이라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지만 결혼은 대단히 공적(즉 여러사람의 이해득실이 달린 문제)이므로 (동성애의 결과물인) 동성 결혼은 주위에 고통(경제학적으로는 비용)을 증가시키므로 국가가 동성혼을 인정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4. 개인적인 생각

여기까지는 동성혼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경제학적인 마인드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재구성해 본 것이고 동성애 또는 동성혼에 대한 저의 감정은 아무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던 말던 사랑이라는 감정(행동이 아님.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스킨쉽을 인정하는 글이 아님)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걸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죽음도 죽은 자의 주위의 사람에게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많은 득실을 남길 것입니다. 그렇다고 죽음이 옳다 그르다 국가에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라는 논쟁을 하면 이것은 좀 소모적인 말장난이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좀 피곤(경제학적 관점에선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죽음을 인정해야 한다면 동성애도 인정해야 합니다.

5. 그럼 일부다처제 등도 인정이 가능한가?

개인의 자유, 행복과 가정의 자유, 행복 (경우에 따라서 국가의 구성원 유지를 위한 것일 수도 있음) 중 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요.

아버지나 어머니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다닌다면 이는 가족간의 자연적 의무 침해이며, 가족 내외의 불행이 증가하여 공리주의도 침해하는 것이 됩니다.

6.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1 : wii

7월 25일 홈플러스에서 거금 54,000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구입 후 집에서 보니 비닐 껍데기 없이 케이스에 먼지가 좀 있더만요. 설마 중고를 팔지는 않겠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링크를 건 후 개인적인 느낌을 쓰겠습니다. 밑에 쓴 글들은 게임 조작을 설명하는 도입부 관련입니다.

가장 먼저 말과 관련된 조작법을 배웁니다. 전체 이야기 구조상 말 조작을 여기에 배치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처음에 배치한 것으로 보아서 말과 관련해서 제작진의 많은 노력이나 자긍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말을 조작하려면 풀피리를 불어야 하는데 풀피리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한 참 찾았습니다. 역시 등잔 밑이 가장 어둡습니다.

아래는 '주인공 등장~목장 진입'까지입니다. 동영상을 다른 것으로 교체해서 내용과 상이 하게되었습니다.

파트 1 :

2010년 7월 27일 화요일

wii : 젤다의전설 황혼의공주





노란괴물님의 동영상인데 재미있게 참 잘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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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게임티비에서 인용

어디드 마을

1편 :

2편 :

3편 :

미드나와 만남

1편 :

2편 :


검과 방패


스노우 피크


스노우 피크



시간


천공도시 : 보스



어둠의 신전


참왕젠트


하이랄 성


최종보스 : 가논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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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6일 월요일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1. 제목

책의 앞쪽에 다음과 같은 영문이 있더만요.

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우리말로 번역된 책 제목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고 책을 읽으니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용어인 정의가 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막 읽게 되며 겨우 p17에 가서야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라는 정의로운 행동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도구를 얻게 됩니다.

[요즘 닌텐도 위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행복, 자유, 미덕을 아이템을 얻는 것처럼 쓰게 되는 군요. 모험을 떠나야하는 운명의 '정의'(링크)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자신이 사는 '서론'(어디르)이라는 마을에서 모험에 꼭 '행복'(말), '자유'(칼), '미덕'(새총)이란 아이템을 얻어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한글 번역본을 통해서 정의란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임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한가지 주의할 점이 생깁니다. 원서에 있는 'the right thing to do'라는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목에 나타난 원저자의 의도는 아마도 'justice=the right thing to do'이고 '행복, 자유, 미덕'은 정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죠.

그런데 번역본의 책제목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타난 의미는 '정의=행복, 자유, 미덕' 이 되어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정의랑 행복, 자유, 미덕과의 관계가 잘 연결이 안 되어 좀 읽기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2. 번역

p331에 있는 "2001년에 윌리엄이 대배심원 앞에서 증언할 때, 연방 검사가 그를 압박하여 형에 관한 를 캐려 했지만 실패했다."라는 문장 중 뭐를 캔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번역에 좀 신경을 쓰시기를 ... 쩝

3. 행복, 자유, 미덕은 상호 조화와 충돌을 하며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4. 정치철학을 다룬 글인데 사례들 중 많은 것이 경제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좀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저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별 논리적 근거도 없이)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주위의 사회풍토와 달리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동원해서 설명하는 것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6. 철학 서적이 별 인기가 없는 현 분위기에서 이거라도 잘 팔리니 좋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저와는 별로 안 맞는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25일 일요일

정말 희소한 물건의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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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시장과 도마밴의 뇌 : 테리 반햄 : p131

이 옛날 얘기는 그레고리 맨큐 교수의 베스트셀러 교과서(거시경제학)에 소개되어 유명해졌다.

얍의 주민들은 '페이'라 불리는 동전같이 생긴 거대한 돌 바퀴를 화폐로 사용 ... 한다.그 화폐는 복제하기도 힘들고 썩지도 않는다. 페이가 휴대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과 비슷한 곳에 저장되며, 달리 자리를 많이 옮기지도 않는다. 페이는 옮기지 않고도 소유권이 바뀔 수 있다. 사회가 작기 때문에, 모두가 누가 어떤 페이를 소유하고 있는지 알고, 그래서 도둑의 위험도 없다.

그런데 어느 날 폭풍으로 페이가 쓸려나갔다. ... 실제 페이는 잃어버렸지만, 섬 주민들은 마치 그 페이가 아직 있는 듯이 행동했다. 페이의 소유권이 누구한테 있는지 잘 기억해뒀으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이 가상의 페이는 모두의 머릿속에 남아 거래할 때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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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소성과 가격과의 일반적인 관계

물 같이 덜 희귀한 물건은 가격이 낮고 다이아몬드 같이 희귀한 물건은 가격이 높습니다. 즉 희소해지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럼 희소성의 특수한 예인 물건이 없는 경우는 가격이 높을까요 아니면 낮을까요?

a. 높을 것이다.
10개일때 가격10원이고
9개일 때 가격20원이고
8개일 때 가격30원이고
...
2개일 때 90원이고
1개일 때 100원이라 가정하고 이 패턴이 계속어진다면 '0'개는 가격은 110원이 됩니다.

b, 아니다. 물건이 없으므로 '0'원이다.

c. 가격이 '0'인 물건은 희소성이 없는 물건 즉 물건이 무한대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와 반대로 물건이 희소하다 못해 없으면 가격은 무한대가 되어야 한다.

2. 물건이 없는 경우의 가격은 얼마인가?

위 예에서 처럼 물건이 없는 페이라는 돌 화폐에도 계속해서 가치 또는가격이 있습니다. 물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3. 가격의 결정 요소는 무엇인가?

a. 공급측면 : 노동, 자본, 토지

b. 수요측면 : 개인의 기호 또는 효용

4. 공급측면으로 살펴본 가격의 결정요소?

a. 노동 - 생략

b. 자본 - 바닷가에서 조개를 채위한 후 시장에서 팔파는 것과 같이 자연채취 등에는 별도의 자본이 필요 없는 경우에도 가격이 성립되므로 가격 결정의 근본 요소는 못 됨.

c. 토지 - 무인도 해변에 조개가 널려 있어도 사람이 채취하지 안으면 가격이 없으므로 가격 결정에 근본 요소는 못 됨.

5. 수요측면으로 살펴본 가격의 결정요소?

사람이 상품에 대한 평가이므로 모든 상품에 적용가능

6. 사라진 페이가 남긴 것?

노동에 의해 창조된 가치와 효용에 의해 창조된 가치이지 희소성이 아님.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2010년 7월 21일 수요일

더울 땐 뭐 ? 선풍기

장마가 끝나서인지 무지 더워서 뭐 좀 쉬원한 일 없을까 해서 구글에서 선풍기로 검색해보니 선풍기 관련 2개의 재밌는 동영상이 있네요.

http://video.nate.com/clip/view?video_seq=171830143

제목 : 세기의 대결 짱아 대 선풍기


제목 : 선풍기야, 내년에 또 만나!

2010년 7월 20일 화요일

즐거운 화학 상식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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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 하마어 : p34

고대 이집트의 __A__ 여왕은 __B__ 를 갈아 눈꺼풀에 검게 칠했고, 로마의 미인들은 눈에 __C__ 즙을 떨어뜨렸다. 이 즙에 들어 있는 아트로핀이라는 물질은 동공을 크게 만들며 눈을 맑고 깊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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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에 들어갈 이름은 누구인가?

a. 노프레테테

b. 본프레레

c. 답 없음


2. B에 적당한 말은 무엇인가?

a. 안티모니(안티몬)

b. 방해석
c. 답 없음


3. C에 들어갈 말은?

a. 벨라도나
b. 마라도의 꽃

c. 답 없음

1번 문제 해설 및 답

노프레테테 :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나톤의 왕비. 이집트의 귀족 출신으로 추측되는데, 왕과 똑같이 태양신을 유일신으로 숭배하고 아톤 신앙을 찬미하여 이에 귀의하였다. '미녀는 오다'라는 뜻의 이름대로 1914년에 페루 텔아마르나에서 발견된 석회석 채색 흉상 및 미완성의 두상 등이 그 미모를 실증하고 있다. BC 1367년 왕의 총애를 잃고 왕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

본프레레 : 축구감독, 전 축구선수

남자라고 왕비하지 말란 법도 없으니 본프레레 감독도 답이 될 여지는 있으나 위 사진의 본프레레 감독은 1박2일 출연중이므로 답에서 제외

답 : a

2번 문제 해설 및 답

안티모니 : 주기율표 15족에 속하는 금속원소로, 원소기호는 Sb인데, 예부터 유리금속으로 알려져 있었다. 15세기경부터 납과의 합금이 인쇄활자에 사용되었으나, 1615년에 B. 발렌티누스에 의해서 순수한 형태로 추출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

방해석 : (광물) calcite, calcspar

방해석은 화장에 방해가 되므로 답에서 제외

답 : a

3번 문제 해설 및 답

벨라도나 :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달걀 모양이다. 잎겨드랑이에 어두운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검은색의 장과를 맺는다. 독이 많으며 잎은 진정제, 진통제로 쓰인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인용)

마라도의 꽃 : ????????????????????

원래는 마라도나 감독으로 할라 했는데 좀 문맥상 잔인한 것 같아서 마라도의 꽃으로 바꾼 것으로 답과는 무관하므로 제외

답 : a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족=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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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 메데페셀헤르만 : p26-p27

주기율표에서 세로줄은 족(family, 현재는 group)이라고 한다. 플루오린, 염소, 브로민(브롬), 아이오딘을 포함하는 할로젠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원소들의 전자껍질에서 전자 한 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공통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할로젠족 원소 중 화학공업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원소는 염소이다. 이를테면 플라스틱이나 염료, 또는 살충제, 소독제, 표백제 등 여러 상이한 제품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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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동기 - 우선순위별 배열

a. 예스24라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에서 59% 세일하길래
b.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에서 50% 세일하길래
...
x. 판매가에서 50% 세일하길래
y. 50% 세일하길래
z. 결국 충동구매

2. 첫인상

위 인용 중 "할로젠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에서 나타난 저자의 의도는 이 책을 읽을 사람은 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것 같은데 저는 예외죠.

3. 반복되는 실수

인터넷 서점에서의 책 구입은 버튼 한번으로 가능하데 요걸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책 제목만 보고 별 생각 없이 클릭하다 실수하고 이번에도 50% 세일만 보고 클릭하다 실수하고 ... 쩝

4. 반전

그런데 가만 읽다보니 중간 중간 머리에 쥐나는 것만 빼면 꽤 재미있군요. 우주도, 지구도, 환경도, 나 자신도 모두 화학인 것 같습니다.

5. 여담

동족원소란 말의 의미도 모르고 막 외운적이 있는데 영어 단어 family를 보니 동'족'원소의 '족'은 (가)족을 의미한다는 걸 알겠습니다.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3ㅅ : 사자, 실장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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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데즈먼드 모리스 : p228-p229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신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신을 창조했는가? 그 해답을 찾으려면 우리 조상의 ... 사회집단 ... 은 일반적으로 수컷 한 마리의 지배를 받는다. ... 집단구성원들의 모든 생활은 지배적인 원숭이나 유인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만능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신 같은 지위를 갖는다.

이제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에게로 눈길을 돌려보자. 집단 사냥에 성공하려면 협동정신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 원숭이 시절의 구식 폭군은 사라져야 했고, 그 대신 좀 더 너그럽고 협동적인 털 없는 원숭이 지도자가 등장했다. ... 이러한 변화는 ... 하나의 공백을 남겼다. 원숭이 시절의 배경 때문에 집단을 통제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필요해졌고, 우리 조상들은 신을 창조함으로써 그 빈자리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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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자 살펴보기

제가 인간의 몇몇 행동을 봐라 볼 때 사용하는 방법은 사자의 행동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을 사자와 비교한 예 : http://emsrnfma.blogspot.com/2010/03/blog-post_3686.html )

사자는 수컷이 암컷과 떨어져 영역을 지킵니다. 영역 안에 있는 암컷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컷이 자신을 지켜준다는 것을 알거나 또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컷의 영역 안의 암컷들은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영역 밖의 암컷들, 즉 다른 수컷의 보호를 받는 암컷들은 자신들과 경쟁을 하는 사이로 받아들입니다.

좀 풀어서 설명을 하면 다른 수컷의 영역 확대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자신들의 영역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영역을 중심으로 사자들은 서로 경쟁관계과 성립합니다. 그로 인해 영역 내 사자들은 협동을 하게 만들고 영역 밖 사자들과는 경쟁 관계를 만듭니다.

2. 실장님 살펴보기

그런데 위에서 말한 수컷-암컷의 관계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실장님-여주인공의 관계와 묘하게 일치합니다. 평소 눈에 보이지 않던 우리의 실장님이 여주인공이 어려움에 빠지면 뿅하고 나타나 도와줍니다. 이것은 평소 눈에 보이지 않던 영역 내 대장 수컷이 어려움에 처한 영역 내 암컷을 보호한 것과 일치합니다.

아마 여실장님이 위기에 빠진 남주인공을 도와주는 드라마가 유행하면 이 논리는 틀렸다는 것을 자동으로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저의 주장이 옳다고 계속 우겨보겠습니다.

3. 신 살펴보기

수사자 한마리가 여러 암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다신교가 아닌 유일신 형태가 초기의 종교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 한 집단이 다른 집단과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면 다신교가 되거나 유일신을 믿게 되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여러 마리의 수컷이 집단 지도체제였다면 초기의 종교의 모습은 다신교의 형태였을 것입니다.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지식저장장치 : 훈민정음,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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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284-p288

케이시 마틴은 다리가 불편한 골퍼였다. ... 마틴은 미국 프로골퍼협회(PGA)에 ... 경기중에 골프 카트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PGA는 ... 이 요구를 거절했다.

골프계의 거물 ...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켄 벤추리는 카트 금지 규정을 지지했다. 이들은 골프 토너먼트에서 피로 역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마틴이 걷지 않고 카트를 타면 불공평하게 이익을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형평성이 논란의 전부였다면, 해결책은 쉽고도 분명하다. 토너먼트에서 모든 선수에게 카트 이용을 허용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프로 골프에서는 아연실색할 일 ... 이다. 왜 그럴까?

문제의 요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 골프는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한 경기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들이 영광을 얻고 인정받으려면 이 스포츠가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로 보여야 한다. 이 분야 최고 선수라고 자부하면서 카트를 타고 경기한다면, 운동선수로서 위신이 의심스럽거나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부 프로 선수들이 카트를 이용하려는 마틴의 시도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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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반대 이유 아래 사이트에서 인용 :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관등이 ... 소위 언문반대상소를 올리게 된다. ...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은 예부터 지성사대를 해왔으며 글과 법도를 같이 해왔다. ... 만일 이런 사실이 중국에 흘러들어가서 비난하는 자가 생기면 어려움이 생긴다.

둘째, 중국과 우리나라는 한문을 쓰고 이적만이 다른 문자를 쓰고 있다. 따라서 언문을 만드는 것은 중국문화를 벗어나서 이적으로 되는 것에 불과하다.

셋째, ... 언문을 사용한다면 ... 성현의 학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문이 쇠퇴한다. 또한 ... 언문은 하나의 기예이므로 학문과 정치에 방해가 된다.

넷째, 언문으로 형옥을 다스리면 억울한 일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언문일치가 되는 중국도 억울한 송사가 많이 있다.

다섯째, 국가가 근래에 조치하는 일은 모두 어설프고 빠르게 처리하는데 이는 위험한 처사이다. 언문이 꼭 필요해서 만든다면 상하로 여론을 듣고 상고하여 시행해야 한다.

여섯째, 동궁이 성학에 노력해야 할 때에 정치도리에 유익이 없는 언문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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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이것이 반대의 이유인가?

위의 주장이 훈민정음 창제 반대 논란의 전부였다면, 해결책은 쉽고도 분명하다. 모든 관리(또는 국민)는 한문과 훈민정음을 동시에(또는 각자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사용하게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최만리 등에게는 아연실색할 일이다. 왜 그럴까?

문제의 요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짚어 보자. 뛰어난 학자가 영광을 얻고 인정받으려면 공부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조선의 최고 학자라고 자부하면서 훈민정음을 쓴다면, 학자로서 위신이 의심스럽거나 떨어지게 마련이다. 최만리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하려는 세종의 시도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2. 좀 색다른 생각 하나

조선의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 정도로 말과 글의 차이가 불편했다면 왜 고려는 훈민정음을 안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를 말과 글의 차이점으로부터 찾아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말과 글의 주된 용도는 '말은 (정보와) 감정의 전달 수단'이고 '글은 정보(와 감정)의 저장 수단'으로 판단됩니다.

말은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야하므로 생각할 때 사용되는 언어와 표현할 때 사용되는 언어(말)가 다르면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할 때 사용되는 언어와 저장할 때 사용되는 언어(글)가 다르면 좀 불편할 뿐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정보 저장 기능을 좀 더 세분하겠습니다. 하나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종이에 기록하는 언어이고 하나는 기록된 정보를 얻는 언어입니다.

위에서 세분된 언어의 기능 중 '기록된 정보를 얻는 언어'와 '생각하는 언어'의 불일치는 언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말과 글이 일치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보다 더 많은 생각과 시간을 소요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말과 글의 불일치는 불편하긴 하지만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많은 생각을 강요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의 사고를 깊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3. 말과 글의 불일치는 이익인가 아니면 손해인가?

글을 단순하게 지식의 저장 장치로만 본다면 손해라기보다는 이익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글이 저장 장치라 해도 글은 분명히 감정의 전달 기능도합니다. 예를 들면 한양의 임금과 부산 동래의 머슴처럼 말로 직접 정보와 감정을 전달할 수 없을 정도로 장소가 먼 경우 글은 저장이 아닌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되야 합니다. 그런데 언어의 정보 전달 기능은 즉시성이 중요하므로 말과 글의 차이는 이익이기 보다는 손해입니다.

4. 세종 마음 엿보기

세종이 한문으로 기록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언어의 정보 전달 기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더 먼 지역, 더 낮은 사람들의 정보를 전달 받으려고 함으로서 역설적으로 세종은 자신의 따듯한 마음을 더 먼 지역, 더 낮은 사람에게까지 전달하려한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훈민정음 창제는 하나의 훌륭한 언어(또는 표현)입니다. 왕이 백성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이 보다 더 뛰어나게 전달(또는 표현)하는 방법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14일 수요일

메이플 스토리 : 닌텐도 ds


1. 4명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게임 내에서 각 주인공들의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2. 각각의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사 - 뻥
도둑 - 빵
궁수 - 뿡
마법사 - 뽕 입니다.

3. 게임에서 4명의 주인공이 되어 각각의 이야기를 클리어해야 하는데 각각의 이야기 주인공들은 우연과 필연으로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에 일부가 됩니다.

4.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의 제1요소라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꽤 훌륭합니다.

5. 꽤 잘 만든 게임 같습니다.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털없는원숭이 : 데즈먼드모리스


1. 책 제목이나 내용이 상당히 흥미 또는 자극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문화를 동물, 주로 원숭이와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3.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동물은 문화가 없다고 전제할 때 인간의 문화를 동물과 비교함으로써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문화가 발생하는 일반적인 접근법을 제시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4. 워낙 유명한 책이라 감상문을 쓸 필요는 없으나 이 블로그에서 인용한 것이 있어 한번 써 봅니다.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언어학습 2 : 언어와 이성

언어학습 2편입니다.

http://emsrnfma.blogspot.com/2010/07/p167.html

요 글의 아랫 부분에서 '새로운 균형'이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유태보존의 영향으로 인간은 태어난 후 한동안은 뇌가 계속 자라고 호기심(학습)도 지속됩니다. 그러나 통상 뇌는 20대 전후까지 성장하고 그 후에는 쇠퇴하므로 20대 이후의 호기심(학습)이 지속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2. 언어학 책을 보면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언어를 모를 때 배우는 것과 언어를 알 때 배우는 원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언어 자체를 배우는 시기(언어를 모르므로 생각 없이 배우는 시기)와 언어를 배운 후의 시기(언어를 알므로 생각 있이 배우는 시기)로 구분해서 학습 능력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3. 유태보존에 의한 학습이 본능(언어를 모르므로 생각 없이 배우는 시기)에 의한 것이라면 '새로운 균형'에 의한 학습은 이성(언어를 알므로 생각 있이 배우는 시기)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균형'에서는 균형이므로 학습 능력 또는 기존에 학습한 내용이 퇴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균형이라는 의미는 물리학에서 만유인력 또는 중력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물체가 지구를 벗어나려한다면 엄청 큰 힘이 필요합니다. 비슷하게 균형에서 벗어나려면 엄청 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4.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로운 균형' 하의 학습 능력 또는 생각하는 능력 또는 이성은 언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언어는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 우리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즉 언어는 나와 너의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 됩니다.

(비슷한 예로 너와 나의 상호작용으로 시장이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5.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상한 점이 발생합니다. 즉 이성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이 됩니다.

6. 나의 이성은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언어라는 공용 목장에 있는 것이 됩니다. 물론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으므로 이 이성이 공용 목장을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 목장을 벗어 날 수 없습니다.

7. 목장을 벗어난 이성은 무엇을 볼까요? 진실, 거짓, 신, 허무 ...

8. 최근에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보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흐릅니다.

2010년 7월 8일 목요일

사람을 만드는 임금 :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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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94-p95

마이클 ... 조던의 수입에 세금을 부과하는 행위에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을까? ... 노직의 생각은 이렇다. "노동으로 얻은 수입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그것은 강제 노동과 마찬가지다." ... 가령 내 수입의 30퍼센트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대신, 내 시간의 30퍼센트를 떼어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노동을 강요할 수 있다면,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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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97-p99

1993년에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선언했을 때, ... 연방의회가, 시카고 불스 팬들의 실망감을 덜어주기 위해, 조던에게 다음 시즌의 3분의 1을 더 뛰어달라고 요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하자. 사람들은 그것이 조던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의회가 조던에게 (시즌의 3분의 1만이라도) 농구장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할 수 없다면, 무슨 권리로 농구에서 번 돈의 3분의 1을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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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2: 가난한 사람에게 그 돈이 더 절실하다.
자유지상주의의 반격: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 이런 비유를 생각해보자 내 콩팥이 나보다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더 '저링하다'고 해서 ... 그에게 내 콩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
반박 3: 마이클 조던 혼자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 따라서 조던은 그의 성공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자유지상주의의 반격: 조던의성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렸다는 이야기는 맞다. ...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제공한 용역에 대해 시장 가치로 이미 대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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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 p201-p203

뉴욕 시의 퀸스 구에서 벌어진, 처음에는 평번한 살인 사건에 불과했던 한 사건은 그 사건을 목격한 구경꾼들의 무관심 때문에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제노베스라는 이름의 20대 후반의 처녀가 ...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여 살해되었다.

...
습격자는 무려 35분 동안이나 대로에서 그녀를 쫓아 다니면서 3번씩이나 그녀를 칼로 찔러 살해하였다. 더군다나 그녀가 습격당하고 있는 동안 38명이나 되는 그녀의 이웃들은 아파트 창을 통하여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그 어느 누구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다.

...
그 소식을 접한 사람은 누구나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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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내용인데 쓰면서도 너무 허접하고 생각을 헸는데 한 번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위 링크를 건 글의 내용은 호날두의 연봉, 이적료는 호날두 개인의 능력 + 맨유, 레알의 마케팅 능력으로 호날두의 연봉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위 인용글 중 '반박 3'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저의 앞선 주장은 틀린 것이 됩니다.

물론 호날두의 인기는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맨유, 레알의 마케팅에 기초한 것으로 이 마케팅으로 인해 호날두는 자신의 능력을 넘는 시장 지배력 즉 (자유로운 선택을 해치는) 독점력이 연봉에 포함되었으므로 높은 연봉에 세금이 부과되는 것은 정당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방향으로 세금 부과의 타당성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물 보다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왜 더 비싼가?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희소하다, 아니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물을 발견하는 것 보다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모두 다 비싼 건 아닙니다. 다이아몬드 가공을 잘해야 비싸집니다. 여기에 판매자의 능력이 더해지면 더 더 비싸집니다.

2. 다이아몬드 자체의 가격은 존재할까요?
제가 반고호의 해바라기를 똑같이 그리면 얼마를 받을까요? 개인적으로는 0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감과 종이라는 원재료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반고호의 예술성이 높은 가격의 이유가 되듯이 다이아몬드의 경우도 재료인 다이아몬드가 아닌 발견, 가공, 판매의 노력에 있다고 봄이 타당합니다.

3. 호날두의 임금은 왜 높은가?
호날두와 같은 능력이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희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타고난 능략에 (노력 없는 천재들의 쓸쓸한 퇴장에서 알 수 있듯이) 후천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 더해지면 임금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4. 그럼 호날두 자체의 가치는 없을까요?
다이아몬드와 달리 호날두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람의 구실을 해야 합니다. 즉 능력이 되는 호날두가 능력이 없는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합니다. (이 부분 이해를 위해 설득의 심리학을 인용했습니다. 남을 돕지 않는다면 누구나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호날두의 임금은 호날두의 능력 때문이며, 호날두의 능력에는 남을 도울 능력도 포함되므로 임금 중 일부분은 호날두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몫이 됩니다.

5. 이 몫을 기부가 아닌 세금으로 내야하는 이유는?
자율적 기부는 무임승차가 발생합니다. 나 아닌 누군가 기부를 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받는다면 나는 기부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금으로 일부를 납부하고 부족하다고 느낀 분들은 더 기부하면 됩니다.

2010년 7월 6일 화요일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1. 일단 글의 내용은 재벌과 검찰이라는 나름 우리나라 상위 계층의 삶을 보여주는 글로 ㅇㅇ여성지의 A양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기사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그닥 남는 건 없습니다.

2.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을 좀 희생하여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 및 저자의 옹호자는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고 삼성을 옹호하는 자는 삼성이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3. 쉽게 생각하면 삼성의 이익이 더 큰 공동체인 국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개인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과 개인이 다른 누구나 단체를 희생하여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4.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이야기 하나를 하겠습니다.

어느 왕 앞에 젊은이가 나타나 자기의 아버지가 반란을 일으키려한다고 고하자 왕은 젊은이의 아버지를 처벌한 것이 아닌 젊은이를 처벌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젊은이가 천륜을 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물론 저자와 삼성은 천륜 관계는 아니지만 인륜 관계는 성립합니다.

6. 그럼 인륜과 국익이라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발생원인은 국익을 위해 나를 희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자를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7. 제목이 삼성을 생각한다가 아니라 김용철을 생각한다였으면 좀 더 좋은 책 내용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8. 삼성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보면 될 듯합니다.

2010년 7월 5일 월요일

언어학습 1 : 유태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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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데즈먼드 모리스 : p45-p46

억센 근육이 아니라 두뇌로 전투에서 이겨야 했기 때문에, 털 없는 원숭이는 지능을 크게 높이기 위하여 극적인 진화를 거쳐야 했다. ... 그것은 유아기의 어떤 특성을 어른이 된 후에도 그대로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서, 전문용어로는 유태보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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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데즈면드 모리스 : p167

유태보존적 진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측면이다. 어린 원숭이 ... 는 모두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자라날수록 그 호기심은 차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간직하고, 때로는 호기심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 이것은 우리 인류의 가장 위대한 생존 기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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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책에 따르면 인간의 조상이 다른 동물 보다 우수한 점은 먹이감을 오래도록 추적하는 능력이며 이 추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내의 열은 열에 가장 취약한 뇌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뇌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뇌를 키우는 방법은 유태보전적 진화를 통해 뇌의 용량을 늘렸고 이 유태보존의 부수적인 영향으로 호기심을 간직하여 가장 위대한 생존 기술인 끝없는 학습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글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기존의 설명은 주로 발생의 원인을 확인하고 발생된 현상이 발전(또는 성장)을 한다면 그 발전 원인에 대해 확인하는 쪽의 설명은 많은데 비하여 퇴보를 막는 이유를 분석한 글은 별로 없어서 인간 지능의 발전에 대한 원인 규명이 아닌 퇴보 막는 이유를 써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또는 학습하는) 행동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예1 : 신의손이라는 구소련 골키퍼가 우리나라 프로 축구단에 입단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익힌 단어는 '수비수 이름과 왼쪽, 오른쪽, 앞, 뒤'였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제한된 어휘만으로도 그 당시 국내골키퍼를 훨씬 능가하는 성적을 냅니다.

예2 : 외국어를 공부할 때 어느정도 말이라도 하려고 몇 천 시간은 꾸준히 들어야 한다면 얘기가 있습니다. 그 정해진 그 시간을 넘기기 전에는 외국어 학습은 인생에 별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얘기를 알고 있지만 예전 우리 조상은 모르는 얘기입니다.

그럼 예전의 우리 조상은 '예1'처럼 제한된 몇 단어만을 아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아니면 '예2'처럼 한 언어(또는 단어와 문법)를 익히기 위해 몇 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즉 균형은 제한된 몇 단어에서 생길까요 아니면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에서 생길까요?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제한된 몇 단어에서 균형이 형성됩니다. 오직 인간만이 유태보존에 따른 호기심으로 인해 초기에는 별 의미도 없는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을 학습하여 초기의 몇 단어에서 생긴 균형을 뚫고 새로운 균형을 이루는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알듯이 이렇게 학습된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은 동물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존재가 됩니다.

하여간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뇌라는 하드웨어의 차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차이에 의한 (언어)학습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2010년 7월 4일 일요일

삼선반점 3 :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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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 p337-p338

내가 삼성으로 옮길 무렵만 해도, 삼성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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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성의 재계 순위는 현대에 밀려서 2~3위를 맴돌았다. ...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경쟁기업들이 망하거나 찢어지는 바람에 저절로 1위 재벌이 됐다. ... 돌아보면, 모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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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1>

다음 인용글에 쓰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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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ㅇㅇㅇ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는 기존 사업이 활황기에 있을 때로, 경영진 대부분은 리스크가 큰 신사업에 반대했지만 그는 항상 미래를 대비하는 선구안으로 내일을 준비했던 것이다.
...
ㅇㅇㅇ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경영자인지를 그의 자서전을 인용해 알아본다. "저는 ... 세상 사람들이 어렵다고 고개를 돌려 버리는 일에 굳이 손을 대서 기획하고 도전할 때야말로 가슴속에 타오르는 의욕과 정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호한 결정 앞에 실패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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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병철
b. 정주영
c. 구미호

(힌트) 이병철의 기업가 정신이라는 책의 리뷰에서 인용했습니다.
(답) a

예전 서점에서 재벌의 성장사에 대한 책을 대충 한번 읽었는데 그 책의 한 부분에 이병철회장이 현재에 만족하고 위험이 높은 사업은 하지 말자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이병철회장에 대한 부분이 아니고 흡사 정주영회장에 대한 부분을 읽는 것처럼 관리라기 보다는 저돌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삼성과 현대를 바라 볼 때 차이점 중심이 아니라 공통점 기준으로 봤습니다.

따지고 보면 (다윈의 진화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서 생존한 기업의 문화가 다르다고 보는 것 자체가 웃기는 것 같습니다.

<생각2>

일란성 쌍둥이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모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많은 공통점이 있는데 아무리 공통점이 많아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a. 동일 시간, 동일 공간에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즉 위치가 다릅니다.
b. 1부1처제를 시행하는 나라에서 동일 시점에 배우자가 동일인일 수 없습니다. 즉 배우자가 다릅니다.
c.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험을 본 후 등수가 같기가 어렵습다. 즉 등수가 다릅니다.

<생각3>

삼성과 현대가 아무리 공통점이 많아도 이 둘 사이에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재계 순위입니다.

예전에는 현대가 1등이고 삼성은 2~3등이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순식간에 삼성이 1등이 됩니다.

요기서 우리의 뽀인트는 '등수'와 '순식간'이라는 말입니다.

<생각4>

1등과 2등은 엄청난 차이 있는데 그 이유는 요즘 어느 코미디 프로 대사처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 1등은 남들이 기억하기 때문에 자신이 1등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지만 2등은 남들이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1등이 될 수 있다고 떠벌리고 다녀야 합니다.
예 : 정주영은 검소한 빈농 이미지, 이병철은 귀족적 이미지

- 1등은 남들이 기억하므로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2등은 남들이 기억하지를 못하므로 사회적 의무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예 : 삼성의 경영권 승계는 1995년 이건희회장이 이재용에게 61억원을 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때는 삼성이 2등을 하던 때이므로 법과 사회적 의무를 다소 무시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생각5>

현재 삼선반점의 대부분의 문제는 삼선반점이 너무 순식간에 1등이 되어서 1등이 행해야만 하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던 2등 시절의 관행에 의한 행동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현재 삼선반점은 1등의 의무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음)과 2등 시절 저지른 잘못(경영권의 허접한 승계, 무노조 원칙 등)인 듯합니다.

2010년 7월 1일 목요일

삼선반점 2 : 명품 눈깔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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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치알디니 : p25

어느 날 나는 아리조나 주에서 인디안 보석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매우 재미있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터키옥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팔리지 않고 있었다. 궁여지책으로 ...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품을 모두 정리하기로 결심을 하고 간단하게 흘려 쓴 메모를 지배인에게 남겼다.

"진열되어 있는 터키옥을 모두 반값에 처분하세요." 며칠 후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 재고는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배인은 그녀의 흘려 쓴 글씨를 잘못 읽어서 반값에 판매하라는 지시를 2배의 가격에 팔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했고, ... 기존 보다 2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 3일 만에 모두 팔려버린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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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치일디니 : p31

인디안 보석 가게에서의 관광객들의 어리석은 구매 행동을 비웃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들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법칙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그 법칙이 거의 틀림이 없다는 것을 생활하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살아왔다.

그런 상황에서 터키옥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 없이 좋은 품질의 보석을 구입하기 위하여 '비싼 것 = 품질 좋은 것'이라는 확실한 의사결정의 기준을 사용한 관광객들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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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p246-p249

이건희와 그 주변 사람들의 사치스런 생활을 지켜보며, 나도 이른바 '명품'의 세계에 눈을 떴다. 그런데 '명품'은 실용성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이건희 일가가 입는 양복은 일상복으로 입을 수 없다. 쉽게 구겨지고 주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편한 옷을 입는다는 게 그들에게는 귀찮은 일을 직접 할 필요가 없는 신분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여겨지는가 보다.

그들이 차고 다니는 시계도 마찬가지다. ... 이런 수제 시계 역시 보통사람들이 쓰기에는 영 부적절했다. 아침마다 태엽을 감아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맞지 않는다. ... 태엽을 감는 일이 '다른 신분'에 속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 처럼 통하나 보다.

삼성 임원들이 소비하는 '명품'은 (대중과) 문화적, 심리적 분리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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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 p245

섬유의 보석이라는 '캐시미어' 보다 값이 비싼 희귀원단으로 '과나코'라는 게 있고 그보다 귀한 것으로 '비큐냐'가 있는데, 이는 페루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산양의 양모로 짠 감이다. '비큐냐'로 만든 상의만 1500만 원에 이르고 코트는 5000만 원대다. 이건희가 '비큐냐' 양복을 무척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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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치알디니 :p367

그러한 경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희귀한 물건이라고 해서 그것이 더욱 맛있거나 더욱 좋은 소리를 내거나 더욱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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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단과 목적

가끔 살다 보면 어떤 것이 수단이고 어떤 것이 목적인지가 불명확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메시나 호날두의 경우 축구가 좋아 열심히 하다 보니 돈을 번 것인지 돈이 좋아 자신의 잠재 능력 중 돈 벌기에 가장 쉬운 축구를 하는 것인지를 알기 어려운 것처럼 수단, 목적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아마 어느 순간까지는 놀이였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 놀이를 통해 타인과 차별, 우위, 돈 등을 알고 목적과 수단이 바뀌었다고 봄이 타당할 듯싶습니다.

2. 희귀성

희귀한 물건을 제조하는 회사는 그 희귀성으로 인해 제조사는 크게 두 가지 이익을 얻는데 하나는 높은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독점에 의한 기업의 생존 가능성의 증가를 들 수가 있습니다.

3. 명품 구매 이유와 방법

비싼 물건이 좋은 물건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2번째 단락에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좀 다르게 접근하겠습니다.

돈이 많을 경우 제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사는 것 보다 그냥 사고 아니다 싶으면 버리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눈깔 사탕을 사먹을 때 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등을 다 분석하고 사먹는다고 하면 참 주위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겠으나 그닥 합리적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겠죠.

4. 명품 소비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일부는 명품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일부는 돈이 많아서 명품을 사죠.

일부는 제품의 품질이 좋을 거라 생각하고 사고 일부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기 위해 사죠.

5. 인간의 욕구는 무제한이고 이에 따라 물질적 욕구 또는 물질에 대한 소유욕도 무제한일까요?

만약 사용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물건의 소유가 필요하여 삼선반점 이사장이 희소하면서도 실용성이 엉망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물건이 비싸기 보다는 희소한 물건이 비싼 것인데 희소한 제품은 그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비용 보다 많은 돈을 사용하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용의 예를 들면 다수의 소비자에게 판매를 포기하고 소수에게 판매를 하는 것 역시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보면 비용이 됩니다.

좀 상상의 날개를 펴면 현대과학기술로 페루의 고산지대와 유사한 환경을 해발 0m에 못 만들 이유는 없겠죠. 그럼 독점은 깨지고 희소성을 잃은 물건의 값은 떨어지겠죠. 그럼 이것을 막기 위해 페루 산양의 수출 금지한다면 이 금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희소한 물건을 사용 목적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건 합리적이거나 경제적이지 못한 행동이 됩니다.

우표수집의 경우 수집한 우표를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닌 수집 자체가 취미인 것처럼 삼선반점 이사장이 실용성이 엉망인 제품을 수집하거나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소비를 한다면 이것은 이해가 됩니다.

삼선반점 이사장이 타인과 자신의 신분을 구별하기 위해서 하는 소비라면 이는 물질적 욕구가 아니라 정신적 욕구가 됩니다.

물질적 욕구는 물질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정신적 욕구의 충족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신체를 유지(물질적 욕구)하기 위해 단백질 등의 음식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정신의 고상함을 유지(정신적 욕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값비싼 음식을 먹거나 식사중 고상한 대화를 하는 것 등으로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6. 문제는 정신적 욕구의 충족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발전은 대체 불가능한 유한한 인간의 욕심(예:배고파서 먹는 밥)이 아니라 대체 기능한 무한한 인간의 욕심(예:품위를 위해서 먹는 밥)에 의한 것으로 적절한 대체에 따라 현 발전을 능가하는 발전도 가능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