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제목
책의 앞쪽에 다음과 같은 영문이 있더만요.
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우리말로 번역된 책 제목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고 책을 읽으니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용어인 정의가 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막 읽게 되며 겨우 p17에 가서야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라는 정의로운 행동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도구를 얻게 됩니다.
[요즘 닌텐도 위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행복, 자유, 미덕을 아이템을 얻는 것처럼 쓰게 되는 군요. 모험을 떠나야하는 운명의 '정의'(링크)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자신이 사는 '서론'(어디르)이라는 마을에서 모험에 꼭 '행복'(말), '자유'(칼), '미덕'(새총)이란 아이템을 얻어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한글 번역본을 통해서 정의란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임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한가지 주의할 점이 생깁니다. 원서에 있는 'the right thing to do'라는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목에 나타난 원저자의 의도는 아마도 'justice=the right thing to do'이고 '행복, 자유, 미덕'은 정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죠.
그런데 번역본의 책제목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타난 의미는 '정의=행복, 자유, 미덕' 이 되어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정의랑 행복, 자유, 미덕과의 관계가 잘 연결이 안 되어 좀 읽기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2. 번역
p331에 있는 "2001년에 윌리엄이 대배심원 앞에서 증언할 때, 연방 검사가 그를 압박하여 형에 관한 를 캐려 했지만 실패했다."라는 문장 중 뭐를 캔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번역에 좀 신경을 쓰시기를 ... 쩝
3. 행복, 자유, 미덕은 상호 조화와 충돌을 하며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4. 정치철학을 다룬 글인데 사례들 중 많은 것이 경제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좀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저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별 논리적 근거도 없이)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주위의 사회풍토와 달리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동원해서 설명하는 것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6. 철학 서적이 별 인기가 없는 현 분위기에서 이거라도 잘 팔리니 좋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저와는 별로 안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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