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변명 모음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p41-p43

18세기 말 영국국교회 성직자였던 토머스 맬서스 ... 는 세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25년 마다 두 배가 되지만, 식량증가는 산술서열을 따르므로 ...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보조나 지원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어. 맬서스는 질병과 배고픔은 가슴 아픈 일이기는 해도 이 사회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고 주장했단다. ...

맬서스 이론은 근본적으로 틀렸지만,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거든. 날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보는 것은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어.
----------

----------
p52

이런 광경을 아빠도 텔레비전에서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어. 그때마다 "기아는 부드러운 죽음이다. 점차 쇠약해지다가 마지막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 없이 죽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아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었어.
----------

----------
p75

일부 곡물 메이저회사와 그 밑의 투기꾼들 ... 이 원하는 것은 오직 매주 수백만 달러를 더 벌어들이는 것이지. 배고픈 자들의 고통? 맙소사, 그들을 위해서는 유엔이 있고 국제적십자가 있잖아 하는 식이란다.
----------

----------
p82-p83

학교에서는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일이 ... 일종의 터부로 여겨지지. ...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를 아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거야. 그래서 그 지식 위에 침묵의 외투를 걸친다는 거지. 오늘날 학교와 정부와 대다수 시민들도 이런 수치심을 가지고 있단다.
----------

----------
p90-p93

혹시 신문에서 구호단체를 비난하는 글을 읽어본 적 있니? 구호단체들이 오히려 전쟁을 더 연장시키고, 살인자들을 배불리고 있다고 말이야 . ... 아주 근거 없는 비난은 아니란다.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단다.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

----------
p162-p163

제네바의 은행가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한다. 이 이데올로기가 바로 신자유주의(시장원리주의)라는 것이다.
----------

책을 읽다가 기아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그 가책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변명을 한번 모와 봤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