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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0.9.29 인용
... 이마트는 7월 말 ... 을 시작으로 즉석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 화덕에서 즉석으로 굽고 토핑도 만들어 제공한다. 지름이 45cm로 유명 피자 전문점의 일반 사이즈보다 12cm나 크다. 하지만 가격은 1만1500원으로 인기가 높다. ...
... 누리꾼(psy_steve)이 "장사하시는 분들은 가맹비, 임대료로 빚내서 힘들게 운영하는데 마트에서 피자까지 팔면 힘들이 않느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요즘 마트에서는 떡볶이 어묵 국수 튀김 안 파는 게 없는데 왜 피자만 문제 되나"라고 반문했다. ...
'rarara80'이 "동네 슈퍼와 대형마트의 생태계는 달라야 한다. 독점 자본의 잠입은 옳지 못하다"라고 다시 지적하자 정 부회장은 "소비를 이념으로 하네요"라고 맞받았다. ...
'이념적 소비'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용진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정 부회장이 던진 단어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경제학적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라며 ... 대기업이 비용을 낮추고 싼 상품을 내놓아 고객을 끄는 것은 당연한 경제행위이지만 만약 이마트 피자로 동네 영세 피자집이 모두 문을 닫고 독과점 시장이 되면 경쟁 원리가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현 교수는 "정책 결정자가 대형마트와 중소 유통 재래시장 사이의 영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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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레 2010.9.26 인용
네티즌들이 이런 행위는 중소 피자가게의 몰락을 초래한다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비판을 제기하자 이 '시장강자'는 냉정하게 반박을 했다. ... "님이 적정하는 만큼 재래시장은 님을 걱정할까요?"라는 조소와 함께. ...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가 ... 대기업과 중소상인 사이에 공정경쟁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이때 소비자의 선택은 시장 강자에 의해 조정된다는 점을 모를 리 없다. ...
시민은 정 부회장이 비웃는 '이념적 소비'를 보란듯이 실천해야 한다. 시민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기업이 '문어발'을 뻗으면 화를 내면서, 다른 분야에 진풀한 대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싸고 질 좋다"며 애용하는 모순을 종종 드러낸다. 사실 첨단기술 제품도 아닌 피자, 어묵, 떡볶이, 튀김까지 대기업의 것을 소비할 필요성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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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0.10.20 인용
어느새 이 땅에는 딱 두 종류의 피자밖에 없는 느낌이다. 이마트 피자와 '동네 피자'다. 얼마 전 이마트가 피자를 팔자 '윤리적 소비'와 '이념적 소비'의 전쟁이 시작됐다. "동네 피자 다 죽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말 그럴까? ... 피자 전쟁은 중견 피자업체와 이마트의 대결로 봐야할 듯싶다. ...
싸움은 한 달 만에 이마트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가다. ... " ... 1만원대 초반의 '착한' 가격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 " ...
일본 경험을 보면 과보호는 결국 실패한다. 대형 마트를 막는 대점법을 고집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 오히려 대점법이 폐지된 1998년을 기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 일본 동네 가게들은 드디어 사상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을 뛰어넘는 기적을 낳았다. ...
그 비결은 고령화, 저출산 사회에 맞춘 변신이다. 인근의 노인과 여성을 겨냥했다. ... 노인과 여성은 물건을 잔뜩 사 들고 갈 힘이 없다는 이들의 단순한 전략에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들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었다. ...
정치논리가 끼어들 때마다 결과는 한결같았다. 우리 경제는 언제나 멍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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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강제 200회 특집
이번 글로 요 블로그에 200회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별도로 특집을 생각한 적 없었는데 이마트 피자를 정리하다 보니 특집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인용한 글과 반대되는 주장을 시작해보겠습니다.
2. 이마트 피자의 경쟁 상대는 브랜드 피자다?
피자헛 같은 브랜드 피자의 가격이 보통 20,000원인데 비해 이마트 피자는 10,000원이랍니다.
여기에 가정 하나만 추가합시다. 동네 피자의 배달비, 콜라 같은 음료수를 제외한 순수한 피자 값은 5,000원이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모든 구매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이마트 피자는 브랜드 피자 보다 10,000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동네 피자 보다 믿을 수 있습니다. 즉, 브랜드 피자와 동네 피자에 만족 못한 구매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반대로 하면 동네 피자 보다 5,000원 정도 비싸면서도 브랜드 피자 보다 판매 장소의 화려하거나 안락한 인테리어 등 피자 외적인 서비스는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는 피자가 됩니다.
그럼 진정한 이마트 피자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답은 정말 단순한데 그건 피자를 이마트에서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즉, 이마트라는 쇼핑이 편안한 곳에서 피자까지 한번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경쟁자는 누구인가?
피자 자체가 강점이 아닌 이마트가 강점이라면 다른 xx마트도 피자를 판매해서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즉, 1차적으로 이마트 피자의 경쟁자는 xx마트이지 브랜드 피자도 동네 피자도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경쟁업체 중 하나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피자 시장에 진입하기로 한다고 가정 합시다.
그런데 그냥 똑같이 하자니 미안했는지 홈플러스의 피자는 7,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롯데마트는 15,000원의 고급 피자를 판매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되니 홈플러스 피자는 동네 피자 5,000원과 가격대가 비슷해져 경쟁을 할 수도 있고 롯데마트의 피자는 브랜드 피자와 가격대가 비슷해져 경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2차적으로 이마트 피자, 동네 피자, 브랜드 피자, 다른 xx마트의 피자가 경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뭐 아님 말고.
3. 퇴출비용은 얼마인가?
경제학에서 진입, 퇴출 비용은 '0'원으로 가정 합니다.
이 가정은 기본적으로 완전경쟁이론을 만들기 위한 가정이지만 악용되는 경우 많습니다.
요즘 마트에서는 떡볶이 어묵 국수 튀김도 판매합니다. 즉, 기존마트에서 판매하는 국수와 경쟁하기 위해 동네 국수집을 냈다면 시장 진입, 퇴출 비용은 전적으로 새로 진입한 자의 몫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피자 같이 기존에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던 상품을 마트에서 판매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동네 가게의 퇴출과 그 비용은 누가 책임질까요?
여기서 문제는 이마트 피자의 강점은 가격, 품질이기 보다는 이마트 자체라고 할 때 모든 퇴출 비용을 망한 피자 사장의 몫으로 말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4. 경제학은 이념적이다?
사막에서 a는 생존을 위한 물을 먹기 위해서 자신의 빵을 b에게 주고 b는 개사료가 필요해서 a에게 물을 주었고 이 교환은 통상 시장에서 인정되는 교환비율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교환으로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사료와 인간의 생존이 동일한 가치가 된 것이다. 즉 이 가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철학, 정치학 등의 인문 사회과학의 도움이 꼭 필요할 듯합니다.
교환이 이념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으나 경제에 이념이 없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경제 행위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인간에게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5. 남 걱정이나 하자?
여기서 동네 피자와 재래시장에 대해 네티즌이 왜 걱정을 할까요?
소비자가 판매자를 걱정한다면 판매자도 생산자를 걱정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걱정을 안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 걱정한 문제를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건 법과 제도 등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면 남을 위한 마음과 나를 위한 행동의 차이로 인해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사는 불유쾌감을 가지게 됩니다.
'정'님은 행동경제학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무식은 자랑이 아닙니다.
6. 정치논리는 늘 경제를 망친다?
이건 뭐 워낙 말같지 않은 얘기라 대충 설명하겠습니다.
경제논리에 정치논리를 접목할 지 말지도 정치 논리입니다. 즉, 정치논리를 적용하지 말자는 것도 정치 논리가 됩니다.
즉, 어떤 부분은 정치논리를 적용하고 어떤 부분은 배제함으로서 경제가 굴러가는 것입니다. 그 중 적용할 곳에 배제를, 배제할 곳에 적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과다 적용 보다 과소 적용이 더 문제가 된 것을 더 많이 본 것같습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수 많은 과소 적용의 문제들을 보고도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참고로 전 개인적으로 이마트 피자를 반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