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베스트 플레이어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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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5-p86

음악을 예로 들어보자. 1826년에 프란츠 리스트가 "도깨비 불"을 작곡했을 때 이 곡은 사실상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오늘날 모든 최고 피아니스트가 이 곡을 연주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이다. 1900년 올림픽에서 남자 100미터 경주의 우승자가 11.0초를 기록했을 때 다들 기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이 기록으로는 고등부 대표선발 대회 결승전에도 올라가지 못한다. ...

학계에서도 기준이 계속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3세기 영국학자 로저 베이컨은 수학에 통달하려면 30~40년 이상 걸린다고 주장했으나 오늘날 거의 모든 고등학생이 미적분을 배운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어쨌든 핵심은 사람들의 재능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향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윈설에 따르면 진화는 훨씬 긴 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향상은 더 오래,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영리하게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소는 유전자가 아니라 훈련의 질과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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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더 영리하게 훈련"에 한표가 아닌 백만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윗 글중 재미있는 한 부문은 "11.0초"에 대해 "다들 기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11.0초가 기적이면 11.1초는 기적인가요 아닌가요?

11.01초는 기적인가요 아닌가요?

11.001초는 기적인가요 아닌가요?

...

우리의 판단은 1시, 11초 등으로 구분해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만요.

11.1초, 11.01총 11.001초 등은 모두 인식에서 배제되다 기록이 11.0이 되니 갑자기 "다들 기적"이라고 인식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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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0-p141

1896년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는 간단한 실험을 했다. 계산을 잘하는 신동 두 명의 실력과 파리 봉 마르쉐 백화점에 근무하는 여러 계산원의 실력을 비교한 것이다. ...

결과는 뜻밖이었다. 가장 실력이 좋은 계산원이 ... 모두 두 신동 보다 빨리 풀었다. 14년 동안 계산을 한 '평범한' 사람의 계산 속도가 신동의 놀라운 계산 속도보다 빨랐던 것이다. 비네는 계산 능력은 재능보다 훈련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

어떻게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한가? 대부분의 '기적적인' 재주와 마찬가지로 계산에도 비법이 있다. ...

물론 만만찮은 과정이긴 하지만 아예 엄두가 안 나는 계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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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이 무엇인지는 p141에 나와 있지만 인용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번 생각해보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책의 아이디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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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2003년에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ACTN3이라는유전자가 단거리 경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CTN3 유전자가 달리기를 할 때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근섬유를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유전자는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자메이카인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됐다. ...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자메이카인의 98퍼센트가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만 유럽인의 82퍼센트도 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

더구나 이후 연구에서는 단거리 경주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케냐 선수에게서도 빈번하게 ACTN3 유전자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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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엄청 웃은 부분입니다.

독후감 :

일단 읽기 쉽고 영국 국가대표 탁구 선수로서의 개인의 경험과 (주로 스포츠) 이론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어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

개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의 장점은 그것은 분명 (한 개인에게는) 사실이라는 것과 흔한 경우에 재미가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될까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 '매슈 사이드'는 개인 경험의 장점(사실성과 재미)을 살리면서도 개인 경험의 단점을 극복(보편성)하는 이론을 잘배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전반적인 주제는 자기 개발서 같은 데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재미 있는 수필을 읽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위 인용은 책을 읽으면서 "어---라" 그러구 보니 그러네라든지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든 몇 부분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인용은 이론 부분이고 수필 부분은 각자 확인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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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2-p173

저명한 경제학자 ... 두 사람은 구직을 원하는 5천 장의 이력서를 작성해서 고용주들에게 보냈는데, 절반은 ... 흑인 이름을 쓰고 나머지 절반은 ... 백인 이름을 썼다. 그들은 이렇게 작성한 백인과 흑인의 이력서를 학력과 경력에 따라 상급과 하급으로 분류하기까지 했다. ...

결과가 어땠을까? 일단 흑인 지원자들은 면접을 제의 받는 기회가 백인 지원자에 비해 50퍼센트나 낮았다. 또한 고용주들은 백인 지원자의 경우 경력이나 학력이 좋은 상급을 선호했지만 흑인의 경우에는 경력이나 학력의 차이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p173

흑인의 경제적인 상승을 막는 장벽이 있다는 점은 통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미 인구조사국이 흑인의 경제력과 흑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제력을 비교해서 조사한 결과, 가난한 흑인의 수가 백인에 비해 두 배나 많았으며 1년 평균 수입도 5천 달러나 적었다.

p176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이런 고정관념은 저절로 확산되다가 공식화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흑인들이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는데도 취업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그들은 곧 학업을 포기하고 다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흑인의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결과를 유발하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흑인이 백이 보다 지적능력이 열등하다는 고용주의 가정은 현실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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