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지식저장장치 : 훈민정음, 한자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284-p288

케이시 마틴은 다리가 불편한 골퍼였다. ... 마틴은 미국 프로골퍼협회(PGA)에 ... 경기중에 골프 카트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PGA는 ... 이 요구를 거절했다.

골프계의 거물 ...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켄 벤추리는 카트 금지 규정을 지지했다. 이들은 골프 토너먼트에서 피로 역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마틴이 걷지 않고 카트를 타면 불공평하게 이익을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형평성이 논란의 전부였다면, 해결책은 쉽고도 분명하다. 토너먼트에서 모든 선수에게 카트 이용을 허용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프로 골프에서는 아연실색할 일 ... 이다. 왜 그럴까?

문제의 요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 골프는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한 경기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들이 영광을 얻고 인정받으려면 이 스포츠가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로 보여야 한다. 이 분야 최고 선수라고 자부하면서 카트를 타고 경기한다면, 운동선수로서 위신이 의심스럽거나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부 프로 선수들이 카트를 이용하려는 마틴의 시도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

----------
훈민정음 창제 반대 이유 아래 사이트에서 인용 :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관등이 ... 소위 언문반대상소를 올리게 된다. ...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은 예부터 지성사대를 해왔으며 글과 법도를 같이 해왔다. ... 만일 이런 사실이 중국에 흘러들어가서 비난하는 자가 생기면 어려움이 생긴다.

둘째, 중국과 우리나라는 한문을 쓰고 이적만이 다른 문자를 쓰고 있다. 따라서 언문을 만드는 것은 중국문화를 벗어나서 이적으로 되는 것에 불과하다.

셋째, ... 언문을 사용한다면 ... 성현의 학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문이 쇠퇴한다. 또한 ... 언문은 하나의 기예이므로 학문과 정치에 방해가 된다.

넷째, 언문으로 형옥을 다스리면 억울한 일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언문일치가 되는 중국도 억울한 송사가 많이 있다.

다섯째, 국가가 근래에 조치하는 일은 모두 어설프고 빠르게 처리하는데 이는 위험한 처사이다. 언문이 꼭 필요해서 만든다면 상하로 여론을 듣고 상고하여 시행해야 한다.

여섯째, 동궁이 성학에 노력해야 할 때에 정치도리에 유익이 없는 언문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큰 손실이다.
----------

1. 정말 이것이 반대의 이유인가?

위의 주장이 훈민정음 창제 반대 논란의 전부였다면, 해결책은 쉽고도 분명하다. 모든 관리(또는 국민)는 한문과 훈민정음을 동시에(또는 각자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사용하게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최만리 등에게는 아연실색할 일이다. 왜 그럴까?

문제의 요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짚어 보자. 뛰어난 학자가 영광을 얻고 인정받으려면 공부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조선의 최고 학자라고 자부하면서 훈민정음을 쓴다면, 학자로서 위신이 의심스럽거나 떨어지게 마련이다. 최만리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하려는 세종의 시도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2. 좀 색다른 생각 하나

조선의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 정도로 말과 글의 차이가 불편했다면 왜 고려는 훈민정음을 안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를 말과 글의 차이점으로부터 찾아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말과 글의 주된 용도는 '말은 (정보와) 감정의 전달 수단'이고 '글은 정보(와 감정)의 저장 수단'으로 판단됩니다.

말은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야하므로 생각할 때 사용되는 언어와 표현할 때 사용되는 언어(말)가 다르면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할 때 사용되는 언어와 저장할 때 사용되는 언어(글)가 다르면 좀 불편할 뿐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정보 저장 기능을 좀 더 세분하겠습니다. 하나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종이에 기록하는 언어이고 하나는 기록된 정보를 얻는 언어입니다.

위에서 세분된 언어의 기능 중 '기록된 정보를 얻는 언어'와 '생각하는 언어'의 불일치는 언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말과 글이 일치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보다 더 많은 생각과 시간을 소요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말과 글의 불일치는 불편하긴 하지만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많은 생각을 강요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의 사고를 깊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3. 말과 글의 불일치는 이익인가 아니면 손해인가?

글을 단순하게 지식의 저장 장치로만 본다면 손해라기보다는 이익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글이 저장 장치라 해도 글은 분명히 감정의 전달 기능도합니다. 예를 들면 한양의 임금과 부산 동래의 머슴처럼 말로 직접 정보와 감정을 전달할 수 없을 정도로 장소가 먼 경우 글은 저장이 아닌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되야 합니다. 그런데 언어의 정보 전달 기능은 즉시성이 중요하므로 말과 글의 차이는 이익이기 보다는 손해입니다.

4. 세종 마음 엿보기

세종이 한문으로 기록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언어의 정보 전달 기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더 먼 지역, 더 낮은 사람들의 정보를 전달 받으려고 함으로서 역설적으로 세종은 자신의 따듯한 마음을 더 먼 지역, 더 낮은 사람에게까지 전달하려한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훈민정음 창제는 하나의 훌륭한 언어(또는 표현)입니다. 왕이 백성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이 보다 더 뛰어나게 전달(또는 표현)하는 방법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14일 수요일

메이플 스토리 : 닌텐도 ds


1. 4명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게임 내에서 각 주인공들의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2. 각각의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사 - 뻥
도둑 - 빵
궁수 - 뿡
마법사 - 뽕 입니다.

3. 게임에서 4명의 주인공이 되어 각각의 이야기를 클리어해야 하는데 각각의 이야기 주인공들은 우연과 필연으로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에 일부가 됩니다.

4.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의 제1요소라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꽤 훌륭합니다.

5. 꽤 잘 만든 게임 같습니다.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털없는원숭이 : 데즈먼드모리스


1. 책 제목이나 내용이 상당히 흥미 또는 자극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문화를 동물, 주로 원숭이와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3.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동물은 문화가 없다고 전제할 때 인간의 문화를 동물과 비교함으로써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문화가 발생하는 일반적인 접근법을 제시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4. 워낙 유명한 책이라 감상문을 쓸 필요는 없으나 이 블로그에서 인용한 것이 있어 한번 써 봅니다.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언어학습 2 : 언어와 이성

언어학습 2편입니다.

http://emsrnfma.blogspot.com/2010/07/p167.html

요 글의 아랫 부분에서 '새로운 균형'이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유태보존의 영향으로 인간은 태어난 후 한동안은 뇌가 계속 자라고 호기심(학습)도 지속됩니다. 그러나 통상 뇌는 20대 전후까지 성장하고 그 후에는 쇠퇴하므로 20대 이후의 호기심(학습)이 지속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2. 언어학 책을 보면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언어를 모를 때 배우는 것과 언어를 알 때 배우는 원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언어 자체를 배우는 시기(언어를 모르므로 생각 없이 배우는 시기)와 언어를 배운 후의 시기(언어를 알므로 생각 있이 배우는 시기)로 구분해서 학습 능력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3. 유태보존에 의한 학습이 본능(언어를 모르므로 생각 없이 배우는 시기)에 의한 것이라면 '새로운 균형'에 의한 학습은 이성(언어를 알므로 생각 있이 배우는 시기)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균형'에서는 균형이므로 학습 능력 또는 기존에 학습한 내용이 퇴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균형이라는 의미는 물리학에서 만유인력 또는 중력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물체가 지구를 벗어나려한다면 엄청 큰 힘이 필요합니다. 비슷하게 균형에서 벗어나려면 엄청 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4.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로운 균형' 하의 학습 능력 또는 생각하는 능력 또는 이성은 언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언어는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 우리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즉 언어는 나와 너의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 됩니다.

(비슷한 예로 너와 나의 상호작용으로 시장이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5.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상한 점이 발생합니다. 즉 이성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이 됩니다.

6. 나의 이성은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언어라는 공용 목장에 있는 것이 됩니다. 물론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으므로 이 이성이 공용 목장을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 목장을 벗어 날 수 없습니다.

7. 목장을 벗어난 이성은 무엇을 볼까요? 진실, 거짓, 신, 허무 ...

8. 최근에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보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흐릅니다.

2010년 7월 8일 목요일

사람을 만드는 임금 : 세금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94-p95

마이클 ... 조던의 수입에 세금을 부과하는 행위에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을까? ... 노직의 생각은 이렇다. "노동으로 얻은 수입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그것은 강제 노동과 마찬가지다." ... 가령 내 수입의 30퍼센트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대신, 내 시간의 30퍼센트를 떼어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노동을 강요할 수 있다면,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p97-p99

1993년에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선언했을 때, ... 연방의회가, 시카고 불스 팬들의 실망감을 덜어주기 위해, 조던에게 다음 시즌의 3분의 1을 더 뛰어달라고 요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하자. 사람들은 그것이 조던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의회가 조던에게 (시즌의 3분의 1만이라도) 농구장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할 수 없다면, 무슨 권리로 농구에서 번 돈의 3분의 1을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
반박 2: 가난한 사람에게 그 돈이 더 절실하다.
자유지상주의의 반격: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 이런 비유를 생각해보자 내 콩팥이 나보다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더 '저링하다'고 해서 ... 그에게 내 콩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
반박 3: 마이클 조던 혼자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 따라서 조던은 그의 성공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자유지상주의의 반격: 조던의성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렸다는 이야기는 맞다. ...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제공한 용역에 대해 시장 가치로 이미 대가를 받았다.
----------

----------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 p201-p203

뉴욕 시의 퀸스 구에서 벌어진, 처음에는 평번한 살인 사건에 불과했던 한 사건은 그 사건을 목격한 구경꾼들의 무관심 때문에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제노베스라는 이름의 20대 후반의 처녀가 ...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여 살해되었다.

...
습격자는 무려 35분 동안이나 대로에서 그녀를 쫓아 다니면서 3번씩이나 그녀를 칼로 찔러 살해하였다. 더군다나 그녀가 습격당하고 있는 동안 38명이나 되는 그녀의 이웃들은 아파트 창을 통하여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그 어느 누구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다.

...
그 소식을 접한 사람은 누구나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


여기서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내용인데 쓰면서도 너무 허접하고 생각을 헸는데 한 번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위 링크를 건 글의 내용은 호날두의 연봉, 이적료는 호날두 개인의 능력 + 맨유, 레알의 마케팅 능력으로 호날두의 연봉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위 인용글 중 '반박 3'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저의 앞선 주장은 틀린 것이 됩니다.

물론 호날두의 인기는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맨유, 레알의 마케팅에 기초한 것으로 이 마케팅으로 인해 호날두는 자신의 능력을 넘는 시장 지배력 즉 (자유로운 선택을 해치는) 독점력이 연봉에 포함되었으므로 높은 연봉에 세금이 부과되는 것은 정당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방향으로 세금 부과의 타당성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물 보다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왜 더 비싼가?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희소하다, 아니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물을 발견하는 것 보다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모두 다 비싼 건 아닙니다. 다이아몬드 가공을 잘해야 비싸집니다. 여기에 판매자의 능력이 더해지면 더 더 비싸집니다.

2. 다이아몬드 자체의 가격은 존재할까요?
제가 반고호의 해바라기를 똑같이 그리면 얼마를 받을까요? 개인적으로는 0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감과 종이라는 원재료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반고호의 예술성이 높은 가격의 이유가 되듯이 다이아몬드의 경우도 재료인 다이아몬드가 아닌 발견, 가공, 판매의 노력에 있다고 봄이 타당합니다.

3. 호날두의 임금은 왜 높은가?
호날두와 같은 능력이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희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타고난 능략에 (노력 없는 천재들의 쓸쓸한 퇴장에서 알 수 있듯이) 후천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 더해지면 임금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4. 그럼 호날두 자체의 가치는 없을까요?
다이아몬드와 달리 호날두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람의 구실을 해야 합니다. 즉 능력이 되는 호날두가 능력이 없는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합니다. (이 부분 이해를 위해 설득의 심리학을 인용했습니다. 남을 돕지 않는다면 누구나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호날두의 임금은 호날두의 능력 때문이며, 호날두의 능력에는 남을 도울 능력도 포함되므로 임금 중 일부분은 호날두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몫이 됩니다.

5. 이 몫을 기부가 아닌 세금으로 내야하는 이유는?
자율적 기부는 무임승차가 발생합니다. 나 아닌 누군가 기부를 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받는다면 나는 기부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금으로 일부를 납부하고 부족하다고 느낀 분들은 더 기부하면 됩니다.

2010년 7월 6일 화요일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1. 일단 글의 내용은 재벌과 검찰이라는 나름 우리나라 상위 계층의 삶을 보여주는 글로 ㅇㅇ여성지의 A양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기사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그닥 남는 건 없습니다.

2.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을 좀 희생하여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 및 저자의 옹호자는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고 삼성을 옹호하는 자는 삼성이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3. 쉽게 생각하면 삼성의 이익이 더 큰 공동체인 국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개인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과 개인이 다른 누구나 단체를 희생하여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4.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이야기 하나를 하겠습니다.

어느 왕 앞에 젊은이가 나타나 자기의 아버지가 반란을 일으키려한다고 고하자 왕은 젊은이의 아버지를 처벌한 것이 아닌 젊은이를 처벌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젊은이가 천륜을 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물론 저자와 삼성은 천륜 관계는 아니지만 인륜 관계는 성립합니다.

6. 그럼 인륜과 국익이라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발생원인은 국익을 위해 나를 희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자를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7. 제목이 삼성을 생각한다가 아니라 김용철을 생각한다였으면 좀 더 좋은 책 내용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8. 삼성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보면 될 듯합니다.

2010년 7월 5일 월요일

언어학습 1 : 유태보전

----------
털없는 원숭이 : 데즈먼드 모리스 : p45-p46

억센 근육이 아니라 두뇌로 전투에서 이겨야 했기 때문에, 털 없는 원숭이는 지능을 크게 높이기 위하여 극적인 진화를 거쳐야 했다. ... 그것은 유아기의 어떤 특성을 어른이 된 후에도 그대로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서, 전문용어로는 유태보전이라고 한다.
----------

----------
털없는 원숭이 : 데즈면드 모리스 : p167

유태보존적 진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측면이다. 어린 원숭이 ... 는 모두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자라날수록 그 호기심은 차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간직하고, 때로는 호기심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 이것은 우리 인류의 가장 위대한 생존 기술이 되었다.
----------

예전에 본 책에 따르면 인간의 조상이 다른 동물 보다 우수한 점은 먹이감을 오래도록 추적하는 능력이며 이 추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내의 열은 열에 가장 취약한 뇌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뇌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뇌를 키우는 방법은 유태보전적 진화를 통해 뇌의 용량을 늘렸고 이 유태보존의 부수적인 영향으로 호기심을 간직하여 가장 위대한 생존 기술인 끝없는 학습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글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기존의 설명은 주로 발생의 원인을 확인하고 발생된 현상이 발전(또는 성장)을 한다면 그 발전 원인에 대해 확인하는 쪽의 설명은 많은데 비하여 퇴보를 막는 이유를 분석한 글은 별로 없어서 인간 지능의 발전에 대한 원인 규명이 아닌 퇴보 막는 이유를 써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또는 학습하는) 행동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예1 : 신의손이라는 구소련 골키퍼가 우리나라 프로 축구단에 입단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익힌 단어는 '수비수 이름과 왼쪽, 오른쪽, 앞, 뒤'였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제한된 어휘만으로도 그 당시 국내골키퍼를 훨씬 능가하는 성적을 냅니다.

예2 : 외국어를 공부할 때 어느정도 말이라도 하려고 몇 천 시간은 꾸준히 들어야 한다면 얘기가 있습니다. 그 정해진 그 시간을 넘기기 전에는 외국어 학습은 인생에 별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얘기를 알고 있지만 예전 우리 조상은 모르는 얘기입니다.

그럼 예전의 우리 조상은 '예1'처럼 제한된 몇 단어만을 아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아니면 '예2'처럼 한 언어(또는 단어와 문법)를 익히기 위해 몇 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즉 균형은 제한된 몇 단어에서 생길까요 아니면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에서 생길까요?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제한된 몇 단어에서 균형이 형성됩니다. 오직 인간만이 유태보존에 따른 호기심으로 인해 초기에는 별 의미도 없는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을 학습하여 초기의 몇 단어에서 생긴 균형을 뚫고 새로운 균형을 이루는 몇 천개의 단어와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알듯이 이렇게 학습된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은 동물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존재가 됩니다.

하여간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뇌라는 하드웨어의 차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차이에 의한 (언어)학습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